빗물이 공방 문턱을 넘었다.도윤이 주저앉은 상자를 봤다. “밑까지 젖었네.”도윤이 두 손으로 물받이를 잡았다. “여기도 새!”지안이 도윤의 젖은 소매를 봤다. “그만하자. 이제 나가야 해.”작업대 위 컵에도 물방울이 떨어졌다. “이건 두고 가자.”도윤이 고개를 들었다. “저쪽도 새기 시작했어.”도윤은 발밑의 상자들을 봤다. “혼자선 다 못 옮기겠어.”지안이 위층을 가리켰다. “공구는 두고 올라가자. 다시 내려오지 말고.”두 사람은 위층 계단참에서 숨을 골랐다. 지안이 이웃에게 연락했다.위층 복도에서 이웃이 보온병을 내밀었다. “따뜻한 것부터 한 모금.”새벽, 안전 점검을 마친 작업장에 아침빛이 들었다.도윤이 컵을 들었다. “오늘은 이거 하나부터 할까?”